기사 메일전송
제2회 ‘서울대 로보틱스 데이’ 성료… 미국 로봇 석학 헨릭 크리스텐슨 “서울대 로봇 연구 수준 세계적”
  • 허현자 기자
  • 등록 2026-03-17 09:52:27

기사수정
  • 서울대 로봇 연구자 한자리에… 최신 데모 및 포스터 세션에 250여 명 관객 참석
  • 조규진 교수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 피지컬 AI 시대의 ‘랩투마켓’ 거점 역할 수행”
  • 한·미 석학 대담서 ‘2028년 이후 로봇 대중화 시대 열릴 것’ 전망

한 · 미 로봇 석학 대담에 참석한 헨릭 크리스텐슨 UC샌디에이고 교수(왼쪽)와 박종우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오른쪽)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하 서울공대)은 최근 관악캠퍼스에서 제2회 ‘서울대학교 로보틱스 데이(SNU Robotics Day)’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로보틱스 데이는 서울대 로봇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로봇 기술을 공유하는 공개 행사다.

 

오전에는 서울대에서 로봇을 제작·연구·활용하는 공학자들이 로보틱스(Robotics, 로봇의 설계와 작동에 소요되는 모든 과학적 요소) 연구 성과와 로봇 데모를 발표했으며, 오후에는 한·미 로봇 석학들이 강연과 대담을 펼치는 ‘로보틱스 글로벌 포럼’이 진행됐다.

 

서울대 연구자 81명은 이날 행사에서 발표와 포스터, 데모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방학 기간임에도 학생과 기업인, 일반인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최신 로봇 기술에 열띤 관심을 보였다.

 

행사의 특별 연사로 참석한 미국의 로봇 석학 헨릭 크리스텐슨(Henrik Christensen) UC샌디에이고(UC San Diego) 석좌교수는 서울대 학생들의 로봇 시연을 차례로 살펴보고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본 서울대 학생들의 로봇이 매우 훌륭했다”며 “유럽과 한국의 학생들이 프로젝트 기반의 수업을 함께 수강하는 방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양교 간 협력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열린 로보틱스 글로벌 포럼은 저명한 뇌과학자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이 교수는 인간 뇌구조와 로봇의 기능을 비교 나열하며, 인간과 로봇의 차이점을 뇌 기능의 차이를 들어 설명했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뇌과학 연구가 로봇 연구자들에게 큰 영감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실제 로봇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첨언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규진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카네기 철강이 무너진 자리를 로봇 산업으로 대체하는 혁신을 이끈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사례를 언급하며 “로봇 혁신의 과정에서 항상 세계적인 대학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대 연구실에서 시작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논문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가 랩투마켓(lab-to-market)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 김진오 한국AI로봇산업협회장, 배순민 KT AI 퓨처랩장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남겼다. 김영오 학장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로봇 연구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김진오 회장은 “로봇은 기업과 학교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협업을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순민 랩장은 “로봇은 AI가 물리적인 세상과 접촉하는 방식이며, 로봇을 통해 비로소 AI의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다”고 로봇 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한·미 로봇 석학 대담’에서는 미국의 국가 로봇 전략을 설계한 헨릭 크리스텐슨 교수와 한국인 최초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로봇자동화학회 회장을 역임한 박종우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로봇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여 년간 미국 국가 로봇 전략의 최고 책임자로 활동하며 4년에 한 번씩 로드맵을 편찬한 바 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일론 머스크가 금방이라도 가정에서 휴머노이드를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으며, 미국 국가 로드맵의 제안에 따르면 현재 제한된 환경에서만 사용되는 로봇을 2028년 이후에는 보다 일반화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로봇이 충분한 안전성을 갖추고 사람의 인건비보다 저렴한 노동력이 돼야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로봇을 통해 AI를 전기처럼 사용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최선의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로봇을 먼저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묻는 학생의 질문을 받고 “실제 세상에 나가보면 병원이든 공장이든 로봇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곳이 너무나 많다”며 “인간을 위한 로봇을 설계하는 데 방점을 두고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행사를 주최한 조규진 교수는 “이번 로보틱스 데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고민하고 있는 로봇 발전 방향이 세계 학계의 보편적인 전망과 함께 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급격히 높아진 사회적 관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좋은 로봇을 설계하는 창의적인 공학자들을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화생명,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한화생명(대표이사 권혁웅·이경근)이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 마포구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진행된 이번 체결식에는 한화생명 엄성민 부사장과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한화생명은...
  2. AI 시대 커뮤니티 컨퍼런스로 빛난 건국대 캠퍼스 평소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배움의 장이자 연구의 장인 건국대 캠퍼스가 새롭게 커뮤니티의 장으로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건국대학교 미래의 일 연구소와 미래 조직 실험 커뮤니티인 다오랩(랩장 한재선)은 지난 2월 28일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프라임홀에서 ‘다오콘: 연결지능 2026’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로 ...
  3. ‘진격의 거인’ 세계가 현실로…니지겐노모리, 컬래버 이벤트·한정 굿즈 공개 일본 아와지시마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니지겐노모리’가 ‘진격의 거인’ 세계관을 체험하는 대형 컬래버 이벤트와 한정 굿즈·푸드를 공개했다.일본 효고현립 아와지시마 공원 내 애니메이션 파크 ‘니지겐노모리’는 TV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과 협업한 체험형 이벤트를 오는 3월 14일부터 12월 13일까.
  4. 두산에너빌리티, 미국 기업과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 체결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에서 가스터빈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기업이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에 가스터빈과 발전기를 2029년 5월부터 매달 1기씩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두산...
  5. 디아넥스, 제주의 봄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봄 시즌 패키지’ 2종 출시 SK핀크스가 운영하는 제주 디아넥스가 본격적인 봄을 맞아 미식과 프리미엄 부대시설의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봄 시즌 패키지’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디아넥스의 자랑인 레스토랑의 고품격 다이닝과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등의 부대시설 혜택을 연계해 투숙객에게 편안한 봄날의 휴식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